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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아, 제목 그대로의 의미

론론론 2011. 11. 7. 02:12

 


문제아

저자
박기범 지음
출판사
창작과비평사 | 1999-04-30 출간
카테고리
아동
책소개
어린이들의 현실적인 삶이 다루어진 동화 무엇이 우리 아이들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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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편집 제목으로 내세운 문제아를 비롯, 한국 사회의 사회적인 문제를 두각시킨 분위기였다. 메인으로 내세운 문제아는 말 그대로 어른들로부터 문제아라고 낙인이 찍혀 버린 아이의 독백으로 이루어져 있다. 오토바이를 몰고 친구들과 다툼을 벌이는 것처럼 보인다. 실상 그것은 가난한 집안 형편 때문에 신문 알바를 하느라 아침부터 오토바이를 몰아야만 했고, 그런 자신을 친구들이 업신여길까봐 일부러 강해보이는 체 했던 것이다.
 끝까지 남들과 소통을 이루어내지 못하고 절망하는 내용은 그닥 일반적인 동화답진 않다. 수업 때 추천해주었던 다른 동화를 생각해본다면 밝은 동화만 있는 건 아니긴 하다. 그러하더라도 문제아 이외의 다른 동화들은 좀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지금보니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생각해 본다면, 일부 공감은 할 순 있어도 별로 동화답지는 않다고 생각된다. 통일이나 노동계의 일이라든지 학교 비리 등의 이야기들이 거론된다.
 소설로도 그런 자질구레한 것들은 충분히 많은데, 굳이 동화에서조차 보여주어야 하는 지 의문이 든다. 내가 생각한 동화는 좀 어두울 순 있어도 꿈이라든지 소망 같은 내용이다. 물론 문제아에서도 이런 것들은 보여지지만 좀 동화치고는 거친 느낌이 들었다. 아이들을 선동하는 게 아닌가 생각도 들었다.
 우리 누나에서도 보여졌듯이, 역시 동화는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보다는 어른들이 보여주고 싶어하는 꿈이나 소망 정도인 것 같다. 작고 사소한 규칙에서부터 문제아처럼 거대담론으로까지 확장되는 동화는 일종의 도구나 다름 없다. 다시 한번 읽었던 동화들을 곰곰히 생각해보니 일부 빼놓고는 대부분 그러하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그런 의미에서 이 단편집은 제목 그대로 문제아가 아닐까 싶다. 자신 이외에는 아무도 이해해주지 않는 그런 존재. 그게 이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나 자신일 수도 있고, 자신들의 욕망을 아이들에게 주입시키려 하는 '문제아의 작가' 같은 이들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