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과천선
개과천선
- 정보
- MBC | 수, 목 22시 00분 | 2014-04-30 ~ 2014-06-26
- 출연
- 김명민, 박민영, 김상중, 채정안, 진이한
- 소개
- 거대 로펌의 에이스 변호사인 김석주가 우연한 사고로 기억을 잃은 뒤, 자신이 살아왔던 삶을 되돌아보고 사건을 수임하며 새로운 ...





끝내 진정한 개과천선을 못한 드라마 "개과천선"
무언가 보이지 않는 압박과 세월호, 월드컵 등의 각종 이슈와 맞물려 꾸준한 방영도 못해, 끝내 조기종용하고 말았다.
드라마 내용상으로도 주인공 김석주가 진정한 개과천선도 이루어내지 못했다.
사실 내용이 나로서는 어려운 게 많았다. 그럼에도 나라도 언뜻 알만한 실제 사건 관련 이슈와 얽히면서 현실과 대입된 전개를 보면서 흥미진진했다.
김석주는 기억을 잃음으로써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의 진정한 트라우마를 받아들이게 되었고, 그 과정 속에서 진정한 자신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는 게 이 드라마의 내용이었다. 안타깝게도 조기종용 덕분에 그 끝은 불완전했다.
김석주는 자신이 만든 시스템으로 인해 한계에 부딪혀야만 했으며, 드라마 말미에도 그것때문에 과거 자신과 끝임없는 싸움을 되풀이할 것이라는 암시가 나타났다.
그렇게 개과천선은 끝내 진정한 개과천선을 못한 채 끝나버렸다.
사실 마지막이 그렇게 끝나긴 했어도 나름 괜찮은 결말이다. 현실은 불완전한 법이니... 드라마에 다루어진 각종 사건도 흐지부지 끝나며 제대로 해결된 게 없었다. 인간관계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지윤 인턴과 이어진 러브 코메디 흐름은 조기종용과 더불어 신뢰적인 관계로 끝났으며, 오히려 서브 여주인공 격인 유정선이, 기억을 잃어 완전히 성격이 달라진 주인공 김석주에 의해 구원받고 그 관계가 계속 이어질거라는 행보를 보이며 끝이 났다. 진정한 히로인은 유정선으로 끝이 난 것이다.
나는 이 전개는 좋았다. 이지윤의 스토리는 전체적으로 우울한 사회적 사건에 관련된 전개와 맞지 않았다. 이지윤 부분이 나오면 사실 어색해보였던 게 사실이였다. 이게 18회까지 제대로 이어져 왔다면, 노조 의원장을 하고 있는 아버지와 본인이 가지고 있는 약자에 대한 동정심... 이게 어우러져 주인공 김석주를 제대로 개과천선으로 이끌만한 스위치가 아니였던지 개인적으로 생각해본다. 쪽대본 같은 안좋은 국내 제작 현황과 조기종용에 대한 압박때문이였는지 끝내 이지윤은 김석주의 주변인물로만 끝나고 말았다.
오히려 빛난 건 유정선이였다. 이해관계와 맞물린 가식적인 관계였지만, 기억을 잃은 김석주는 오히려 진심으로 대하면서 아이러니하게도 끌리는 건 유정선이였다. 본래 선하던 김석주였기에 단순한 재벌 2세였던 유정선을 깨우쳐준 것이였다. 조기종용 덕분만 아니라면 이지윤한테 김석주를 양보하고 아마 외국 유학이라든지... 아니면 재벌집을 나온다든지 해서... 자기 인생을 찾아갔겠지...
어쨋거나 마지막엔 주인공들의 대사를 곁들임으로써 그래도 제작진이 이 드라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끝이 났다...
진정한 개과천선를 하기엔 드라마 외적으로도 내적으로도 현실적인 어려움을 겪어야 했던 드라마라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