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4. 13. 11:24ㆍ즐기는 나날은.../영상을 보다
아무 생각 없이 볼 수 있는 액션 영화, 하지만 이외로 감동적인 마지막 장면...
사실 폴 워커가 극 중 배우라는 걸 몰랐고, 감독이나 촬영감독인 줄 알았다. 그걸 모르고 봤더라도 마지막 장면은 분명히 애잔한 느낌이 들었다. 시리즈의 다른 영화는 안봤지만, 그동안 많은 일을 겪고 동거동락한 같은 멤버이자 가족같은 사람들일테고, 영화내에서도 그걸 끊임없이 강조한다. 그런 그들로서는 그렇기에 위험한 폭주족? 이자 가끔씩 악당도 물리치는 그런 야인같은 생활? 대충 나로서는 그렇게 이해했다. 가족이 생긴 멤버를 평범한 생활로 보내주는 장면... 그리고 떠나가는 동료를 배웅해주다가 서로 길이 갈리는 장면(하지만 같이 깔린 음악과 더불어 가사도 감동적이었다. 근데 그것도 알고보니 추모곡)
시리즈는 계속될 가능성이 크지만, 유작으로써 이 작품은 시리즈의 감동적인 대미를 장식한다.
더 라스트: 나루토 더 무비 (2015)
THE LAST -NARUTO THE MOVIE-





- 감독
- 코바야시 츠네오
- 출연
- 타케우치 준코, 나카무라 치에, 모리쿠보 쇼타로, 히노 사토시, 미즈키 나나
- 정보
- 애니메이션, 액션, 어드벤처 | 일본 | 114 분 | 2015-02-26





오로지 나루토만을 위해 모든 인물이 희생당한 나루토란 만화의 마지막
히나타로서는 행복한 결말이라 생각할 지 모르지만, 사실 히나타도 나루토에게 희생당한 거나 다름 없다.(근데 애초에 히나타도 죽을 예정이였다고 하니, 애초에 히나타란 캐릭터는 작가의 머릿속에서는 딱 그 정도 캐릭터였던 것이다.)
히나타가 물론 여성적이고 상대적으로 다른 여성캐릭터에 비해 드세지 않아서 인기가 좋았지만, 그거와는 별개로 그런 이미지도 벗어내고, 하나의 여성 닌자로서 각성하는 것을 보고 싶었다. 결국 나루토의 아내로 남았고, 팬들도 그게 옮다고만 여긴 듯 하다...(일부는 실력으로도 사쿠라를 이길 수 있다! 이렇게 억지 주장을 펼치기도 하지만... 이건 억지일 뿐... 이길 수 있다면 상급 닌자가 됐어야 한다. 근데 이 극장판으로 봐도 히나타는 상급닌자들을 애써 따라온 짐으로 보였다.)
또 록리가 안타까웠는데... 노력과 근성을 강조하던 원작의 초기 내용을 생각하면.... 록리가 실패하고, 바로 이어서 사스케가 멋진 기술로 성공하는 장면을 보았는데.... 정말 안타까웠고, 록리의 노력이 허망하게만 느껴지던 장면이였다. 그리고 그렇게 연출한 작가놈이 역시 위선적이고 쓰레기란 걸 엿볼 수 있었다. 초기 내용을 그렇게 하지 않으면 당연히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기 힘들테니, 그렇게 하다가 인기를 얻은 후반부에서는 지 맘대로 내용전개를 하는 것이다.
네지도 죽이는 거 보면 답이 안나온다.
초중반부에 그렇게도 나루토가 부정적인 캐릭터들을 설득한게 아무런 소용이 없게 되고, 나루토는 위선자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애초에 그런 상태로 호카게가 되어서는 아니됐다. 만화 원작에서 이 과정이 더 전개 되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사스케와 호카게 경쟁을 하면서 이상과 현실 속에서 대립하는 장면도 나오고, 그렇게 결말을 끝냈으면 차라리 나았을 것이다. (그러다가 어부지리 격으로 시카마루가 중재를 하다가 본인이 호카게가 되고.... 떡밥들을 보면 이런 전개도 나왔을 법하다.)
이상과 현실 속에서, 사스케, 나루토 중에 누구로 고르지 못하게 되고, 그 과정 속에서 천재적인 두뇌와 실제 경험한 여러가지로 인해 이상적인 타협안을 제시한 시카마루가 호카게가 되는 것이다. 실력으로서는 그들에겐 딸리지만, 호위 무사 겸 비서 격으로 그들을 대동하게 된다. 이런 식으로~ 그리고 형제나 제자가 후대 호카게가 된 경우도 있으니, 친구가 후대 호카게가 될 경우도 있을 것 같다고 하면서, 사스케 나루토 둘이 웃기면서도 장난식으로 싸우는 장면으로 끝났으면 어땠을까?
작가가 마지막에 애정이 떨어져서 그런지 흐지부지하게 끝난 듯 하다.
그리고 사랑을 강조했으면서 사쿠라를 좋아했던 마음을 철저히 부정시키고, 애써 히나타와의 사랑을 첫사랑으로 포장시키려는 것 자체도 안타깝다. 히나타에겐 오히려 내가 봤을 때는 나쁜 짓을 한 것이다. 히나타를 좋아하게 됐다면, 첫사랑은 아니더라도 여러가지 일을 겪고, 끝내는 진정한 사랑을 찾게 되는 과정 속에서 히나타를 보게 되고, 인정하게 되고, 어느새 좋아하게 됐다 ~ 이런 식으로 갔으면 훨씬 감동적이였을 것이다. (그거와는 별개로 어쨋든 히나타가 그래도 행복해보이니 그거는 그거나름대로 좋아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