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본 일드들

2015. 5. 12. 17:39즐기는 나날은.../영상을 보다

1.


토쿠보우 경찰청특수방범과


★★★



처음엔 신선했으나, 만화원작 답게 진부한 클리셰로 덧칠한 괴작


일반적으로 검거하거나 증명해나가는 추리 수사극이 아닌 죄를 벌하는 과정을 그린 수사극


주인공이 유난히 유난스러운 건 만화원작이고 그게 일드다운 캐릭터니까 괜찮았다. 

그러나, 애정 결핍이란 게 과거 회상 형식으로 밝혀지고, 사실은 반항해서 집나간 도련님이었다! 라고 하는 순간부터 매우 진부해졌다. 그렇게 마음껏 설쳤던 건 뒷배경이 있었기에 그랬던 것이었다. 작중에서도 나오지만 남주도 불리해질 때면 본인도 모르게 배경을 드러내려는 게 살짝 있었다. 

개성 있는 캐릭이 전형적인 반항아 캐릭터가 되어 버린 것이다. 그렇다고 멋있는 것도 아니고 원작은 아무리 봐도 30대 후반 내지는 40대 초반 같았었는데, 40대 초반도 아니고 배우가 너무 나이가 많다. 물론 연기는 잘하지만 40대 초반 정도 되는 남자 배우가 그렇게 없나? (다른 일드들도 보면 나이 설정이 좀 이상한 게 많았다.)


다른 인물들도 일본 만화다운 클리셰 범벅의 전형적인 캐릭터들이라서 막판에 매우 흥미가 떨어졌다. 그러다보니 참신했다고 생각한 것은 가학적이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고... 하여튼 실망스런 괴작. 


막판 후일담이 너무 짧아서 원작을 봐야 알 수 있을 듯. 13화나 되면서 후일담도 짧은 것도 마음에 안들고... 어떤 평에서는 14년 2분기의 다크호스라던데 전혀 아니다. 




2.


몹걸


타임리프를 통한 장의사들의 코메디 수사극


★★★


역시 이 작품도 범작이고, 매회 옴니버스 형식이라서 후일담도 매우 짧다. 


처음엔 타임리프를 통한 해프닝도 있고... 그러한 코메디 드라마인 줄 알았는데 설정을 이용한 또다른 추리 수사극.


전에도 다른 리뷰에 적었지만, 한드엔 장르가 뭐가 됐든지 막장극 or 로맨스물이라면, 일드는 장르나 설정이 뭐가 됐든지 결국은 수사극이다.


그리고 여주가 좀 성형미인 같다. 실제로도 성형미인인지는 모르겠는데, 뭔가 어색하고 어디에서 많이 본듯한 얼굴? 한국 성형 미인 여배우들이랑 묘하게 닮았다.


대신 남주가 일본 최고의 미남 배우 중 하나라고 하는 듯.



3.


천사의 나이프


★★★☆


어린 청소년 범죄자들에게 복수를 했다는, 누명을 쓰게 된 자가 진실을 탐구해나가는 수사극. 

참고로 5부작. 


본지 조금 오래되서 어떤 느낌이였는지 기억이 희미하다. 남주 연기가 유독 오버스럽다는 거랑 주연 여배우 중 한 명이 졸귀라는 거 빼고는 어떻게 느꼈는지 가물가물하다.


어쨋거나, 피의자 신분이 인권보호 차에 드러나지 않고, 피해자는 특종에 혈안이 된 언론들에 의해 까발려진다. 대충 이게 작 중의 주요 내용 중 하나이다, 아무리 그래도 침착하다고 하는 일본의 사회적 분위기가 아닌가? 너무 피해자가 사람들에게 이유 없는 질타를 받는다는 게 약간 의문이었다. 이게 한국 배경이였어도 좀 아니다, 라고 느껴질만큼 묘사가 오버스러웠다.

(한국의 경우에도 정치적으로 얽혀서 질타를 받는 경우는 있어도, 그게 아니라면 특수한 살인을 당했다고 비웃음을 당하지는 않는다. 세월호의 경우는 정치계랑 안좋게 묶여서 그런 경우이고... 하긴 일베 어묵 드립 보면 그것도 아닌 것 같다만, 실제로 가게 앞에 낙서나 오물을 뿌리거나 아예 대놓고 조롱을 하거나 그러는 경우는 없지 않나?)


하여튼 연기도 묘사도 진지한 일드인데도 오버스러웠던 경우.








4.


만물점집 음양사에 어서오세요 (무슨 점이든 보는 곳 온묘야에 어서 오세요)



★★★☆


음양사가 신비주의보다는 현실적인 조언 등으로 사람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내용의 휴먼 드라마


3의 여주 때문에 보게된 작품인데, 그럭저럭 볼만했다.


1의 경우와는 다르게 뒷배경이 밝혀져도 그렇게 불쾌감이 느껴지지 않았던 것은 1처럼 너무 막나가는 경우는 아니였기 때문이다. 대가를 좀 많이 받기는 해도 일반적인 잘나가는 점쟁이 수준이고, 1처럼 정의 어쩌구 하는 같잖은 위선은 아니였기 때문이다. 


이 작품의 경우 1처럼 반항하고 도망친 주제에 뒷배경을 보장받기에 정의스럽게 깝치는 경우와는 약간 다르게, 결국 잘못된 권력을 물려받을뻔한 여우군을 지켜주면서도, 권력을 물려받기는 하지만 그걸 온전하게 물려받고 잘못된 관습을 없애고 당당하게 받아들이는게 차이라고 해야 될 것이다. 


뭔가 애매한데, 1과 4를 비교하면서 보면 될 듯 싶다. 1은 엄청 깝치고 다녔던 게 역시 뒷배경이 있었던 느낌이라면, 4의 경우는 그렇게 막나간 경우도 아닐 뿐더러 집안일도 제대로 해결한 경우라고 이해하면 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