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7. 13. 17:46ㆍ즐기는 나날은.../영상을 보다
역시 내 청춘 러브 코메디는 잘못됐다 속
★★☆
소통에 불완전한 남주의 독고다이스러운 이야기... 그런 애니의 그런 2기...
둔감이라기보다는 컴플렉스와 트라우마 때문에 가능성 자체를 부정하고 소통을 거부한다. 그러나 완전히 부정하는 것도 아니다. 애초에 권유에 의해 시작했지만, 결국 희미하게 이어진 관계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 자신이 부정하려 했던, 애써 가식이라 치부하고 싶었던 행동을 하게 된다.
능력이나 외모나, 원작에 의하면 평균 이상으로 묘사되고 있다.(외모는 애니에서 하향당했지만...) 딱히 정신적인, 신경의학적으로 무슨 문제가 있는 것으로도 보이지 않는다. 이것은 순전히 컴플렉스와 트라우마 때문에 보통 할렘물 같았으면 평범하게 전개될 것들이 둔감이 아닌 외면하는 것으로 묘사된다.
비단 남주만 그런 것도 아니다. 대부분의 인물들이 궤변을 늘어놓고 있어서 정말 답답하다.(적어도 나한테는 그렇게 느꼈다.) 1기는 대단했다고 여겨진 것들이 세월이 흘러서일까? 사고관이 변해서 그런지 정말 답답하고 무슨 헛소리를 그렇게 길게 늘어놓는 걸까, 하고 여겨진다.
이런 영향 때문일까? 메인 여주 2명도 그다지 매력스럽게 느껴지지가 않는다. 물론 조연들도 마찬가지다. 하나같이 알 수 없는 궤변을 늘어놓는다. 메인 여주의 언니라는 사람도 원작에서 빠진 내용이 있었더라도, 사람들로부터 비꼼을 당하는 게 그런 이유도 있다고 생각한다. 원래 알 듯 모를 듯 궤변을 늘어놓는 내용 자체가 라이트노벨의 특성이기도 하다. 그래서 주요 비판을 당하는 이유 중 하나가 문학성을 엿볼 수 없는 지성미 없는 대사들, 이라는 것이다.(사실 이런 잣대도 굉장히 편견된 거라고 생각한다.)
이 작품은 라이트노벨 중에서도 특이하지만 생각을 하게 되는, 흔치 않는 작품이다. 근데 대사들이 일본 서브 컬처 계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궤변같이 느껴진다. 적어도 나한테는...
그러다 보니 남주가 두 여주 중에 누굴 선택할까 고민하는 것처럼 보여지기 보다는, 그 누가 됐든 그 이상의 단계로 넘어가지 않으려 애쓰는 것만 보인다. 상처받지 않으려 하는 게 뻔하게 보이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어떤 여주인공도 남주와의 관계가 어떻게 될 것인지 흥미롭지가 않다.
그런데 남주가 특출나게 진짜 애초로운 외톨이 인생이냐? 진짜 못난 사람인가? 그것도 아닌 것이 트라우마가 된 과거의 고백 사건... 고백할 용기가 있는 것이다. 그것도 포함해서 여러 사건에서 보여지는 희생정신과 논리적인 말솜씨... 평범한 찌질이도 아닌 것이다. 애초에 선생이 개입하지 않았어도 본인의 노력에 따라서 친구 정도는 사겼을 능력은 있는 거 같은데, 엄청난 트라우마가 있는 것처럼 그려지니 뭔가 이율배반적으로 느껴진다. 어쩔 수 없이 혼자 다니는 게 아니라 일부러 혼자서 다니는 것처럼 생각된다. (그래서일까, 그래서 애니에서는 외모를 너프한 걸지도 모른다. 원작대로 그대로 묘사했다가는 하치만, 이 친구가 왜 외톨이처럼 그려지는지 이해가 안됐을 거니까)
애초에 그렇게, 인간관계에 연연하지 않으면, 일본도 검정고시 같은 게 있을텐데 학교를 진학하지 말든가, 그렇다고 히키코모리도 아니다. 수포자이긴 하지만 수재 정도는 아니더라도 평범하게 공부도 나름 한다. 그렇다고 엄청난 오타쿠냐? 그런 모습도 아니다. 도대체 왜 과거에 그렇게 외톨이였는지 이해가 안간다.(내가 원작을 안봐서 그런 걸지도 모른다. 애니로만 봤을 때는 주인공 하치만의 모습이 납득이 가지 않는다.)
하여튼 답답한 애니이고, 어떤 여주를 선택하든, 우울증에 빠졌던 남주가 갑자기 핑크색으로 물든 모습으로 결말이 끝나는게 상상이 되지 않는다. (근데 여자처럼 생긴 남자 친구를 보고, 여자에게 빠진 것처럼 발그레 하는 걸 보면, 역시 어쩔 수 없이 그런 게 아니라 역시나 일부러 억제하는 것처럼 보인다.)
진짜 찌질이가 아니고, 아무리 인간관계가 서툴러도 나름 평범하게 지낼 수 있는데 일부러 외톨이처럼 다니는 걸로 보여진다. 적어도 나한테는 그렇게 보인다. 고백받다 차인게 엄청난 충격인걸까? 딱히 중학교 때 따당할 이유도 없는 거 같은데 그런 기억 때문일까?(근데 결국 선생에 의해서 봉사부에 들어가고 나서, 어쨋거나 외톨이 신세도 벗어났으니...)
결국 이 작품도 대리만족하는 것들 중 하나인데... 너무 배배꼬아서 전개하다보니, 도대체 뭐를 말하고 싶은 건지 나로서는 이해가 안되는 작품. 한마디로 전개 연출이 작위적이다. 너무 극적으로 하기 위해서 주인공을 편협하게 묘사했다.
근데 실제로 인기 있는 거 보면 원작을 봐야 판단할 수 있을 거 같다. 다만, 작가가 우익으로 의심받고 있는 게 또다른 단점.
누굴 선택하는 것보단 남주가 어떻게 될지 그게 궁금한 작품.(내 생각엔 누굴 선택하는 것보단 그냥 성장물로 끝나는 게 좋을 거 같다. 2명 모두 별로다.)
톤슈어
★★★☆
슬럼프에 빠진 젊은 여작가와 그녀의 글을 기다리는 대머리 편집자의 오묘한 만담극
말 그대로 대머리 편집자가, 슬럼프에 빠진 작가에게 원고를 받으러 갔다가, 반감금된다. 그리고 둘이 12일 동안 만담도 하고 여러 사건도 겪으면서, 작가는 성장한다. 대충 그런 이야기
더는 적을 게 없네...
아무튼 그런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