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의 심연

2015. 9. 25. 15:48즐기는 나날은.../도서를 훑다



괴물의 심연

저자
제임스 팰런 지음
출판사
더퀘스트 | 2015-03-13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살인마의 뇌로 태어나, 신경과학자가 되다 전 세계를 발칵 뒤집은...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유전자 결정론을 신봉했던 저자가 우연히 자신의 뇌 상태가 소시오패스인 걸 확인하면서 연구해나가는 이야기 라고 할 수 있겠다...


사실 어려운 학문적인 얘기는 잘 이해가 되진 않지만...


가정환경이나 외부 요인에 따라서 소시오패스 유전자라고 하더라도 얼마든지 보통 정상인처럼 살 수 있다는 걸 저자 스스로가 증명해준다. 


다만, 본인도 인증했듯이 모난 성격 자체는 고쳐지는 게 아니라서, 주변 사람들이(그것도 이 양반이랑 마찬가지인 과학자, 지식인들이) 소시오패스라고 인정할 정도라니.. 말 다했다.


소시오패스라고 해서 꼭 살인, 범죄를 저지르는 게 아니라, 인간관계, 대인관계, 소통 문제에서 잘난 체하거나, 은근히 분란을 일으키거나, 남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행동하게끔 은근히 통제하려하거나, 대충 이런 암걸리는 인간이라고 볼 수 있겠다.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인간이 저자인 듯 싶다. 그런 인간도 연설, 면접, 많은 사람들과의 보통적인 관계에서는 충분히 연기를 통해 착한 사람인 척 생활해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타인을 공감하지 못하는 소시오패스라도 사랑도 하고, 불안하긴 하지만 관계도 쌓고 그렇다는 것이고, (못견디는 사람은 떨어져 나가는 것이고) 나름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저자의 고백과 증명인 게 주요 내용.


내가 이해하는 바로는, 그렇다면 가정환경, 외부 요인에 따라서는 언제든지 그 불안하고 무서운 본성이 다시 드러날 수도 있다는 것처럼 느껴졌다. 저자는 대학교수이고, 대중에게 사랑받는 과학자이며 지식인... 즉, 안락한 서양의 상류층이라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종교와 환경도 보수적인 카톨릭 계열 학교에서 자라났다고 하니, 외부적인 자극으로부터 충분히 억압되고 보호 받을 수 있는 환경이다. 그렇기에 훌륭한 사회인이 될 수 있었던 듯 싶다.


그렇다면, 외부 자극에 의해서 언제든지 불안한 본성이 표출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고, 저자처럼 안전한 환경을 보장받지 못하는 사회와 가정에서는 "보통 사람"처럼 생활할 수 없다는 것이겠지...

(물론 아예 극단적이고 생존하는 게 최우선의 문제가 되는 환경이라고 할 수 있는, 사막에 사는 그런 사회에서는, 소시오패스 유전자를 가진 사람이 많더라고 하더라도 사회 전체적인 생존의 문제와 문화적인 측면으로 억압한다고 하더라... 책 내용 중에서..)



근데 초반에 밝힌 족보가 맞는 지 그건 의심이 된다. 족보야 조상 중에 얼마든지 중간에 날조해낼 수 있는 것이니까.. 그것도 뭐, 그 쪽의 다른 전문가로부터 밝혀낸 사실이라고 하니... 틀린 건 아니겠지.



어쨋거나 읽다 보면 자기 잘난체가 심한 것처럼 느껴진다. 진짜 소시오패스 맞는 듯. 한편으로는 자기 사생활까지 까발린면서 까지 연구한 걸 증명한 걸 보면 뼛속까지 지식인이자 과학자구나, 라고도 생각되고... 어쨋거나 저자는 이처럼 소시오패스도 좋은 방향으로 사회에 도움이 되고 꼭 필요한 존재라고 결론을 내린다.



근데 그걸 통제하지 못하는 사회에서는 불완전한 요소인 건 분명한 거 같다.  






책 내용 중에 드라마 작가? 연출자가 연락해왔다는 게 있었는데... 소설, 영화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소재인 거 같다. 사실 나도 망상 중에 저자처럼 소시오패스적인 걸 억압해가며 살아가는 성장형 막내 형사 이야기도 있긴 한데... 그런 얘기도 충분히 재밌을 거 같다. (근데 내 상상은 그래도 또라이 같긴 해도 주변 환경에 의해서 관계가 정상적으로 유지되는 이야기인데, 이 책을 보니까, 주변에서 성격이 고약한 걸로 인식이 되고, 본인조차도 타인에게 공감을 하지 못하겠다고 고백하는 거보니... 역시 상상은 상상에 불과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