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4. 30. 15:56ㆍ즐기는 나날은.../영상을 보다
1.
교육에 관한 드라마... 저 배우의 우울한 면상때문인지 더 우울해보인다.
내용은 그냥 쓰레기 수준의 학교 아이들... 교육에 대한 문제점은 한국도 심하다고 하는데, 딱히 뭘 느껴야 할 지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정확히는 교육에 대한 문제는 이외로 너무나 복잡한 문제이다. 나로서는 미국이든 한국이든 그런 문제는 내가 이해하기엔 너무나 어려운 문제이다.
미국은 그래도 말썽을 일으키면 학교에 경찰에 즉각 출동하는데, 한국도 경찰이 즉각 출동할 수도 있나? 방치되다가 자살하거나 범죄 저지르는 아이들의 기사 내용이 생각났다. 전반적으로 아이들에 무관심한 부모들도 한국에선 교육열 만큼은 높다. (물론 근본적으로는 아이들의 인생에 대해선 무관심하다는 건 똑같다고 생각한다)
심각하고 우울한 내용에 심취하다보면 어느새 남자 주인공의 은근한 할렘 구도가 느껴진다...;;;
2.
액션 영화라기 보다는 이 영화도 드라마에 가깝다. 액션은 잠깐의 양념 정도? 그렇다고 마지막 클라이막스 액션신은 시끄럽고 요란하고 규모만 큰 전형적인 할리우드 방식을 넘어선다. 비현실적으로 막 나대는 게 아닌 현실적인 군인처럼 조용하고 은밀하게 처리하는 모습. 여성 감독이라 액션신도 조용하면서도 두근거리는 장면을 만들어냈다.
더 중요한 건 그 액션 장면이 오기까지 많은 CIA 요원과 사람들이 희생당하는 대략 몇 년간의 과정이 여자 주인공을 통해 나타나진다. 영화상으로만 보면 그저 한 정보국 요원의 집념 때문에 해결된듯한 인상을 받게 된다. 그건 그냥 각본상일 뿐이고... 현실은 아니겠지. 다른 건 현실적인데, 그런 부분이 비현실적이라 좀 어색하게 느껴졌다.
미국의 시선으로만 그려진다는 비판도 있었다. 그런 비판에 비해 잠깐이긴 하지만, 억류자의 발언이 대신해서 왜 테러를 저질렀는지 나오기도 한다.(이스라엘을 도와줬다고 했나? 아마?) 그런 억류자를 고문하는 장면도 그대로 나온다.(다만 고문이 좀 약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백명의 남자 알몸을 고문 하느라 봤다는 사이코패스 같은 남자 요원도 자신의 원숭이가 죽을 때는 슬퍼하는 장면도 나오기도 한다.
또, 마지막 30분 클라이막스 때는 애들앞에서 테러범 부모를 쏴죽인다. 그 과정이 지극히 건조스럽게 묘사된다. 군인들은 빈라덴 일당을 죽였다는 기분을 느끼기도 전에, 그걸 본 애들 앞에서 시체 처리나 하드디스크 등을 수거하기 바쁠 뿐이다. 그렇다고 그 군인들이 나쁘게만 묘사되는 것도 아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정권의 정치적인 목적에 의해 동료들이 무의미하게 희생당할 걸 본, 그들은 본 작전을 무조건적으로 반기는 것도 아니고, 작전 코 앞에서도 농담따먹기를 하는 평범한 모습이 그려진다.
개인적으론 한쪽에 치우져 있지 않는 그런 양면성이 좋았다. 대략 이런 무언가를 전하고자 하는 영화류는 아예 선하거나 아예 나쁘거나, 둘 중 하나인데... 이건 그렇지는 않다는 것이다.
물론 그래봤자, 이 영화도 미국의 시선만 있다,라고 한다면 할 말이 없다. 애초부터 빈라덴을 제로니모라는 작전명이라고 부르는데... 미국에 저항했던 원주민 지도자가 부유한 집안의 이슬람 극단주의자였을 뿐인 빈라덴과 비교되다니... 약간 서글픈 기분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