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녀들와 케이블 드라마

2015. 3. 29. 11:37즐기는 나날은.../영상을 보다



하녀들

정보
JTBC | 금, 토 21시 45분 | 2014-12-12 ~ 2015-03-28
출연
오지호, 정유미, 김동욱, 이시아, 전노민
소개
조선시대 노비들의 이야기를 신분과 계급을 뛰어넘는 운명 극복 스토리를 다룬 모던사극 드라마.
글쓴이 평점  



운명 극복이라기보다는, 결국에는 정해진 운명에 벗어나지 못한 주인공의 행보



원래는 50화였다고도 하고.... 어쨋거나 내용 전개가 썩 매끄럽진 않았다. 여주인공의 행동도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는 진취적인 모습이라기보다는 무리수라고 생각될 때가 많았다.


마지막에 와서는 서브 남주인공과 얽히는 게 더 많았던 거 같다. 작가가 메인 남주인공을 마음에 안들어해서 서브 남주인공과 여주인공의 러브스토리에 더 감정이입이 잘됐다고 하는 소리도 있었고...


그렇지만 나름대로 결말은 마음에 들었다.


솔직히 여러가지 심한 일을 겪었는데 마치 감정을 느낄 수 없는 소시오패스처럼 다시 양반으로 떵떵거리며 사는 게 정상이 아니다. 계기는 남주인공의 신분을 극복하기 어려웠다고 해도,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건 불가능했을 것이다. 절과 절을 옮겨 다니며 숨어 살며 참선이나 하는 생활은 여주인공이 택할 수밖에 없는 길이였을 것이다.


마지막에 다른 인물들은 닫힌 결말로 끝내주면서 주인공 커플만 그렇게 열린 결말로 끝내준 것은 아직도 불완전한 그녀의 삶이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나름대로 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그녀가 다시 도망가지 않고 무명을 향해 웃어준 것은 다시 극복하려는 마음이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jtbc 드라마는 캐스팅들이 참 괜찮은 거 같다. 좀 애매한 위치에 서있는 스타들을 뽑는다고 하지만... 최정상급에 서있는 스타들이 또 나오고 또 나오는 지상파 드라마는 질리는 감이 있다. 조연들마저도 그게 반복되니 말이다. 종편이라는 위치가 애매하지만, 참신하면서도 연기력은 훌륭한 연기자들을 끌어드이는 것 같다.


다만, 다른 케이블 방송사 드라마와는 다르게 세간의 주목을 끌어들이기에는 부족한 감이 없지 않다. 솔직히 더 나은 면들도 있는데 왜 그럴까? 종편이라는 태생적인 한계? 분명히 그것도 있을 것이다. 젊은 층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결국 그들은 외면하는 까닭일까? 다른 종편들을 보면 시청률이 더 높을 때가 있다. 고정 시청자를 기성세대로 맞추기 때문이다. 


ocn이라든지 영화 채널에서 만들어진 것들은 처음에는 참신했지만 이제는 고정 레퍼토리가 있어서 뻔하다. 바로 천재 수사관과 미친 싸이코패스 범죄자


tvn은 가족과 복고 코드,80,90년대의 문화(최근의 슈퍼대디 열에서 나오는 야구 같은 것들)


그리고 jtbc는 신분의 차이라든지 낮은 계급의 인물들이 바라보는 관점... 여기에서 많은 시청자에게 끌어내는 공감대


근데 지금까진 그닥 이끌어내진 못한 거 같다. 솔직히 시청률을 끌어들이기 위한 방송사의 코스프레나 위장전술로 보이기도 하고... 아마 젊은 세대가 안보는 이유는 그것도 있지 않을까? 즉, 다른 종편과 쌍으로 취급받고 있는 것이다. 


뭐, 나는 재미만 있으면 상관없지만... 50화 될 것이 20화로 줄어들어서 안타깝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