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본 일드들

2015. 5. 18. 16:19즐기는 나날은.../영상을 보다

1.


백허그 ~ 어필리에이트가 맺은 사랑 ~


★★★


인터넷 방송이 소재로 한 로맨스물이고, 평작...


언뜻 보면 평범한 로코물 같지만... 시간대를 계산해보면 대략 일주일만에 서로 반하고 장래의 약속까지 한 사이로 발전한다.


아쉬운 점은 8화~10화 정도로 늘렸어도 재밌을 거 같다.



2.


BORDER


★★★★☆


선과 악이 가로지르는 경계의 세계, 추리보다는 주인공에 행보에 중점이 된 추리 수사극.


다른 추리물은 범인을 알아내기 위해 증거를 찾는다면, 이 작품의 경우는 범인임을 증명해내기 위해 증거를 찾는다. 초중반까지는 적당한 선을 지키는 선에서 불법적인 행위까지 마다하지 않고 증거를 찾아낸다. 이에 대한 과정이 중점적인 내용이 된다.


마지막화를 보면 왜 제목과 마지막화의 부제가 저러한지 알 수가 있다.


아쉬운 점은 너무 마지막 범인의 되먹지도 않은 말에 놀아난 게 약간 어긋나는 느낌이었다. 물론, 유령을 보느라... 수사를 하느라 정신적인 소모가 크다는 게 갈수록 느껴진다. 그때문인지 중이병 범인의 논리에 간단히, 너무나도 맥없이, 속아버린다.


주인공의 초반 모습을 고려한다면, 차라리 고문을 해서라도 정신상태를 고쳐주든가, 아예 넘어가지 않았을 것이다. 유령을 보는 것 치고는 너무 무서워하지 않고 정신 상태도 멀쩡한 것처럼 보인다. 그런 모습에 초반부에는 의아했지만, 마지막화를 보면 그게 아니였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작품의 백미인 훌륭한 음악도 배경으로 깔리지 않고 적막만이 흐른다. 그리고 주인공의 허무하고 처연한 표정만이 남을 뿐...


다른 리뷰에서 본, 남주와 여주만 수사하는 것 같다는 느낌도, 어느 정도는 옮으나 크게 이상해보이진 않았다. 무능하다는 느낌보다는 경찰 특유의 정체된 느낌으로 어느정도 납득이 된다. 다만 7화에서 경찰 집안인데 권력이 큰 것처럼 느껴진 게 좀 의아했다. 한국에선 재벌이나 진짜 고위층이면 몰라도 경찰이 그렇게 권력을 휘두르나? 다른 매체에서도 그렇게 묘사되는 걸 보면, 진짜 경찰의 권력이 크거나, 아니면 오히려 현실에선 만만해서 부정적으로 그리기엔 딱 좋은 걸지도 모른다.


추리적인 모습보다는 주인공의 망가져가는, 심리적인 부분으로 봐야 괜찮게 느껴질 작품. 사회파적인 추리물이라기보다는 말 그대로 사람 심리에 관한 드라마로 보면 될 듯 싶다.


극본을 작가가 가네즈로 가즈키라는 걸 언뜻 봤는데, 사실이었다... 드라마 극본도 쓰는 거 같은데, 전작의 경우는 적어도 한국 일드 팬들한테는 별로 좋은 평은 아니였다고 한다. 보더의 경우는 확실히 다르다고 생각되는게 경계 자체가 작가의 개인적인 체험에 의한 주제라서 그럴 것이다. 바로 이런 걸 작가의 힘이라고 하는 것일까? 확실히 힘이 느껴지는 일드였다. 



3.


검은 옷 이야기


★★★☆


카바쿠라라는 일본식 단란주점을 소재로한 성인용 로맨스 드라마


약간 험한 장면도 은근히 많이 나온다...


사수생 주인공이 한 눈에 반한 여주를 본 뒤, 그녀를 따라서 뒷 세계에 빠지게 됐다는 이야기...

이상하게 느껴질 지도 모르지만, 건전한 기업체와 사장이 운영되는 걸로 묘사되고, 여종업원들도 보호하는 묘사가 보인다. 아마 드라마라서 오히려 약하게 묘사한 걸지도 모른다.


현실적인 부분을 깊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남주의 성장물로도 재밌게 볼 수 있다.



4.


가족의 노래


★★


대책없는, 흘러간 옛 가수의 독백과도 같은, 코믹스럽지도 않은 코믹 가족 드라마


무개념 옛 스타에게 친딸이라 주장하는 아이들과 그 외 여러 명이 따라오고, 그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식으로 전개된다.

주로 되먹지도 않은 자뻑스러운 주인공의 훈계로 해결되는 식...


다만 큰 문제가 본인의 문제는 전혀 해결하려 하지 않고, 그 과정이 전혀 불쌍해보이지도 않고, 재밌지도 않다는 점이다. 소위 말해 암유말하는 캐릭터 유형이다.


여러 일드 중에서 시청률이 왜 낮은지 이해가 안될 정도로 재밌던 게 많았는데, 이것은 시청률이 엄청 낮은 게 이해가 되는 몇 안되는 작품


8부작으로 조기종영당했지만, 아마 몇화 더 했으면 뒷 얘기가 더 나왔겠지만, 마지막 8화도 너무 급작스럽게 끝나는 느낌이 들었다. 


다만, 딸들은 귀엽다. 그 것만 남는 작품.